
먼저 일어난 사람들이 식당을 점령해버려서 다시 자리로 들어왔지만 말이다.
전날 아저씨께 물어봐서 오늘은 바티칸을 중심으로한 일정이 짜여진 상태이다.
바티칸 같은 경우 워낙 예술 작품이 많고, 설명이 없으면 그냥 지나치게 될 부분도 많기 때문에
일주일에 두번 출발하는 바티칸 투어를 따라 나서기로 했다.
떼르미니 역 24번 플랫폼에서 정해진 시간에 출발하기 때문에 부랴부랴 준비를 하고 민박집을 나섰다.
도착하니 이미 10~20명 정도의 사람이 모여있다.
투어 비용만 20€이고, 교통비는 또 따로 지출이 되는데, 1회권이라고 해서 Validation한이후로 몇 시간 동안 교통수단을 이용할 수 있는 표가 있다. 장당 1유로이고, 당연히 왕복 2장이 필요하다. 무엇의 약자인지는 모르겠지만, B.I.T라고 한다. 이탈리아어로 티켓이 Biglietti라는 것만 알아냈다. ㅎㅎ
회수권 같은 개념이라 역에서 운영하는 매표소에서 팔지 않고 Bar나 Tabachi에서 판다. 빠르는 말그대로 바인데 간단한 식사와 커피등의 음료를 마실수 있으며, 눈치가 빠르다면 알아챘겠지만 타바키는 담배등을 파는 구멍가게다.
다같이 졸졸졸 따라가서 지하철을 탄다. Termini -> Ottavianus 까지 이동하는데 세 정거장쯤 됐던거 같다.
내려서 조그만 걸어가면 바티칸 외벽을 볼수가 있고, 좀더 가면 입구가 있다.
가는길에 창가의 꽃이 잘 어울리는 건물이 보여서 한컷~

바티칸 박물관에 입장을 하려고 줄서있는 사람이 꽤나 많다. 아침이라 적은 편이라고...
우리는 단체 관람인데다가 미리 예약을 했는지 쉽게 들어간다.
가이드가 설명하느라 큰소리로 떠들어대면 다른사람에게 방해가 되기 때문에 가이드는 무선으로된 트랜스미터가 달린 마이크를 가지고 관광객들은 각자 리시버와 이어폰을 받게 된다.
참 괜찮은 시스템이다. 거리가 멀어져도 꽤나 잘 들린다.
유럽 여행을 떠나기 전에 국제 학생증을 발급 받았는데, 1.5만원 정도 들었었다. 바티칸 박물관 입장시에 제시하면 14€ 짜리가 8€로 할인된다. 뭔가 뿌듯하다ㅎㅎ
본격적인 관람에 앞서 숨돌리기 위해 관내 카페테리아에서 잠시 휴식을 갖는다.
잠시 돌아봤는데, 일단 줄이 가장 많이 서있는 곳은 생수 파는곳. 날씨가 더워서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이런저런 언어로 물을 사고 있다. 나도 한병 샀는데 가격은 "one twenty". 1유로 20센트고 표기시에는 1,20€로 되어있다. 쉼표로 구분한다.
좀더 둘러보다보니 에스프레소의 나라 이탈리아답게 커피값이 매우 착하다.

무난한 카푸치노가 물한병(Aqua Minerale-아쿠아 미네랄레) 값과 같다... "우리나라는 너무 비싸네" 이런 생각을 했는데.. 좀더 여행을 하다보면, "우리나라 물가는 너무 싸서 행복한거구나" 하는 생각으로 바뀌게 된다.
좀 쉬고나서 박물관 관람에 나서는데 대부분이 성경에 관련된 벽화나 그림들이다. 이쪽 분야에 관심이 없는 나에게는 그저 그림일 뿐이다. 설명도 대충 들었고, 사진만 좀 찍었는데, 플래쉬를 안쓰고 찍다보니 사진도 대부분이 노출부족이다. ISO 400밖에 지원을 안하는 내 똑딱이의 한계다. 1/8초 이상의 셔터는 솔직히 감당하기 벅차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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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을 다 돌고선 점심 식사를 하러 아까의 카페테리아로 향했다.
누군가 가이드에게 물어본듯 한데, "그래도 피자가 나아요" 이런 말을 얼핏 들었다.
근데 우리는 그냥 눈앞의 식당으로 향했다. 정말 크게 후회했다..
피자의 2~3배 값에 맛은 왜이리 없던지.. 이탈리아의 다른 음식들은 괜찮았는데 관내 식당 엉망이다.
라비올리는 그래도 먹을만 했는데, 알수없는 스테이크는 뭐이리 맛이 없던지..
값은 그래놓고선 15,50€이나 한다. 무려 1인분에 2.7만원 정도 -_-;
점심을 먹고선 정원을 보기위해 건물 밖으로 나섰는데.. 태양을 피하는 법이라도 알아야 될듯 하다..
나중에는 포기하고선 그냥 내리쬐는 자외선을 신경 안쓰기로 했다.. 그 결과 Semi흑인이 되어 집에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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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의 여행에서도 그랬지만 미술과 나는 정말 엮이기 힘들다.
나에게 조각이나 그림은 정말 이해하기 힘든 아름다움이다.
그에 반해 건축에는 또 흥미가 많다.
어떻게 저런 무게를 지탱하면서 저런 형태를 유지할수 있는걸까..
혹은 어떻게 만들었을까..
공학과 디자인의 공존은 좋은 건축물엔 항상 존재한다.
내가 몸담은 전자공학과는 별로 상관이 없지만서도.
![]() 네로 황제가 쓰던 욕조 | ![]() 바닥의 대리석 모자이크 |
바티칸 박물관(=바티칸 궁전)에 전시된 네로 황제가 쓰던 욕조이다. 굉장히 거대한데, 이 방을 살펴보면 이렇게 큰 욕조가 들어올 입구가 없다. 즉, 욕조를 가져다 놓고 건물을 지었다고 한다.
한가지 더 놀라운건 오른쪽 사진의 대리석 모자이크를 보면 가로세로 1cm정도의 점들로 그림이 이루어져 있는데 이게 조그만 대리석 조각이 아니라 길이가 30cm정도 되는 대리석 막대를 땅에 꽃아서 만든것이라고 한다. 즉 수천 수만개의 뾰족한 대리석 막대가 땅에 꽃혀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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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어졌을 경우 발생할 수 있는 가장 치욕적인 포즈가 그려져 있다.
이렇게 쪽팔리게 넘어지기 싫으면 아래처럼 조신하게 걸어가라는 뜻인가보다.
이후에 Sistina 성당을 보게 되는데, 여기에는 미켈란젤로의 천장화와 벽화가 있는데 이중에 "천지 창조(Giudizio Universale)"가 그려져 있다.
바티칸 궁전 거의 모든 곳에서 플래쉬만 사용 안하면 사진 촬영이 가능하지만 Sistina성당 만은 촬영이 불가하다.
시스티나 성당의 복원에 일본이 자본을 투자하였는데, 복원 과정과 그 이후를 다큐멘터리로 촬영하여 저작권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런 이유로 촬영이 금지된다고 한다. 물론 작품의 보호 차원도 있다.

베드로 대성당(Basilica di San Pietro)내에 있는 미켈란젤로의 Pieta
한가지 알아두면 좋은 상식. 종교적 조형물에서 마리아가 예수를 안고 있는 조형물, 즉 위의 그림에 나온것과 같은 조형물은 전부다 피에타(현지에서는 "삐에따"라고 발음되는듯)라고 부르는데, 이는 이탈리아어로 '탄식' 이라는 뜻이다. 위의 것은 성 베드로 성당 안에 있는 미켈란젤로의 피에타인데, 무지한 내가 봐도 아름답다.
![]() 베드로 성당 가는 길에 바라본 베드로 광장 | ![]() 광장 한편에서 찍은 오벨리스크 |
별 생각없이 베드로 광장(Piazza San Pietro)으로 나와버렸다. 광장 한편에는 세계에서 가장 조그만(로마에서 가장 조그만? 이던가) 우체국이 있다.
이 근처에서 좀 쉬다가 다시 바티칸을 들어가려고 보니 가드 아저씨가 막는다. 들어올때 입구로 다시 들어와야 된다고... 그래서 그냥 포기하고 광장에서 사진좀 더 찍다가 메트로를 찾아서 타고 민박집 방향으로 향했다.
이탈리아는 아이스크림이 유명하다. Gelato(젤라또)라고 부르는데, 바티칸 근처에 Old Bridge라는 유명한 젤라토 가게가 있어서 들러서 먹고 가기로 한다.

천막쳐진 Bar 옆이 바로 Old Bridge
한국인 관광객이 많아서 그런지 점원이 한국말 잘하더라는 ㅎㅎ.
어떤 한국인 관광객이 숫가락을 하나 더 달라고 하려고 짧은 영어로 애쓰고 있는데 뒤에 있던 이탈리아인이 점원 보고 답답한듯이 한국말로 '아~ 숟가락 숟가락!' 했다는 일화를 같이 민박집에 같이 묵던 관광객으로부터 들었다 ㅋㅋ
민박집 가는 중간에 콜로세움이 있다. 그래서 콜로세움'만' 보고 가려고 중간에 내렸는데 책에 나온것과는 달리 요금이 비싸다?
영문도 모르고 그냥 비싼갑다 하면서 티켓을 받았는데 포로 로마노 라는 곳까지 포함이 된 티켓이라 포로 로마노까지 보고 가기로 했다. 우선은 콜로세움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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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 콜로세움은 안보다 바깥이 더 멋있는듯 하다 ㅎㅎ
여행떠나기 한 일주일쯤 전에 영화 "Jumper"를 봤는데 점퍼와 기사단의 싸움이 벌어진 곳이 바로 아래의 콜로세움 내부다. 검투사들이 대기하던 곳이라고...

![]() 이름모를 건물 앞에 앉아있는 아저씨. | ![]() 넓고, 유적은 많고, 사람도 많다. |
포로 로마노는 카피톨리노 언덕과 팔라티노 언덕 사이의 저지대로 고대 로마의 생활 중심지 였다고 한다.
옛 로마인들이 살던 지역을 현대식으로 개발하지 않고 그대로 남겨놓은 선택이 칭찬할 만하다.
우리나라도 옛 평양의 거리를 그대로 남겨 놨다면 관광지로 그만 이었을 텐데.. 이탈리아 국고 수입의 많은 부분이 관광이란것을 생각한다면 더욱 아쉬운 부분이다.
포로 로마노는 일단 들어가면 미로다.. "유적" 수준이 아니라 "처음가본 동네" 수준이라서.. 들어갔다가 폐장시간에 쫓겨서 나오는데 길찾느라 힘들었다.
포로 로마노에서는 마지막으로 팔라티노 언덕에 들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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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그대로 언덕인데.. 유적이 있다는 것뿐.. 유럽은 하늘이 참 파랗다.
언덕을 내려와 걸어서 터덜터덜 민박집으로 돌아간다.
사람들 많고 유명한 유적지를 보는것도 관광의 묘미지만..
아무 목적 없이 현지인들이 사는 동네의 거리를 걷는게 나에겐 더 큰 즐거움을 주었다.
내국인으로서 외국인을 보다가, 타지에서 이방인이 되는것은 외로울 수도 있지만 굉장한 자유를 느낄수 있다.

숙소에 다다를 무렵에 만난, 하루의 마지막 햇살을 쬐고 있는 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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