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을 안먹고 두시까지 버티다가 집을 나섰다.
친구 녀석들도 도착을 안했기에, 또 날씨도 좋았기에
버스를 타려다 걸어가기로 마음먹고 길을 떠났다.
매번 가던길이 지루해서 완전 새로운 길로 가보기로 했다.
새로운 지역을 구경하면서 헤메는 걸 좋아하는지라
두리번 두리번 거리면서 골목 구석구석을 탐험했다.
좁은 길동이지만 동네어귀마다 그 나름대로의 색과 향(아니면 냄새(?))이 있는데,
이런 미묘한 변화들을 구경하면서 지나가는 것은 나름 재미있다.
토요일 오후라 나른하고 조용해서 좋았다.
조용히 혼자 걷는 것 만큼 마음을 정리하는데 도움이 되는 처방도 없다.
명일동 근처에 다다르니 명일시장을 지나게 되었다.
중학생 시절 이후로는 와본적이 없던 시장골목이라 추억을 더듬어가며
시장구경을 했다(사실 이때 친구들은 기다리고 있었으나.. 나는 혼자 즐겁게 여행을 즐기고 있었다 ㅋ)
어렸을때의 시장냄새와 분위기가 그대로 느껴지는 게 신기하더라..
건어물 가게도 여전히 있고.. 방앗간도 그대로고..
예전에는 없던 몇몇 마트들이 새로 들어선 것이 보인다..
익숙한 가게를 지나면서, 엄마 손잡고 들러서 물건을 사던 기억이 생생하다.
시장을 벗어나 번화가로 나서니 혼자만의 여행은 끝이 났다.
저 멀리서 사람들 사이로 불쑥 솟아있는 친구의 모습이 보인다.
만나서 굶주린 배를 붙잡고 냉면집에 가서 나는 칼국수를, 녀석들은 냉면을 해치운뒤
스트레스도 풀겸 야구 배팅장을 찾았다.
날도 좀 따뜻해서 몇 라운드 휘두르니 땀이 난다.
그래도 상쾌하다.
부동산 학과 친구에게 소개팅을 부탁했더니 자기도 아는 사람이 없댄다. 칫.
옆에 있는 살짜쿵 대형마트에 들러서 음료수와 호떡하나씩을 더 해치우고 오후의 나들이를 끝냈다.
친구는 바로 옆에 위치한 자기 집으로, 키큰 친구는 버스를, 나는 두발에 몸을 싣고 또 걷는다.
-2008.5.17





















